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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내가 악플러였다.

출처 :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32&article_id=0000210469&section_id=105&section_id2=226&menu_id=105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 사람이다. 직접적으로 당했든, 누군가에게 "디씨 인사이드엔 전설의 악플러가 있지" 하는 식으로 얘기를 들었든...

인터넷 익명성의 폐혜라는 것은 비단 지금의 얘기만이 아니다. 그 옛날 실명제로 인해 깨끗했다는 하이텔에서도 악플러는 존재했다. 무려 10년도 더 전의 일이라 지금은 아이디를 까먹었지만 하이텔의 뷰(view)란과 플라자(plaza)에 항상 존재하는 악플러가 있었다. 지금과 다른 점이라면 그들은 전문적인 악플러였다는 것.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무장하고 물흐르는 듯한 언변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들과 언쟁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라기 보다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요즘 악플러들은 어떤가. 보이지 않는다고, 눈 앞에 상대방이 없다고 생각 없이, 즉 글을 읽고 내용을 깨닫고 분석을 한 뒤 할 말을 생각하는 사고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무심하게 내뱉는다. 마치 길거리에 뱉어진 가래침 같은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네티즌의 가슴에 시퍼런 멍으로 새겨진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다른이에게 상처를 내고 싶어 한다. 그것이 고의이든, 아니든. 그렇게 악플러는 악플러를 만들어 내고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처럼 증식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풀지 못한 스트레스를 온라인에서 푼 뒤, 그것을 일상적으로 생각하게 된 사람들이 온라인의 암묵적 허용 범위를 오프라인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악플러의 이중성이 문제가 되었다. 오프라인에서는 평범한 사람인데 온라인에서는 개차반이 되는 것이 문제가 되어 실명제다, ip추적이다라는 말이 나왔었다. 하지만 요즘은 온라인에서의 몰지각한 행위가 오프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타인에게 함부로 말하고, 쉽게 폭력을 휘두르며 책임을 지지 않는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이 그른 것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오직 자신의 가치 기준에서 모든 잣대를 갔다 댄다.

악플러에 대한 것은 법률적으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악플은 그 사람의 내면이 표출 되는 것이고 악플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 사회 안에서 억압받은 부류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악플러를 쳐 낸다고 해서 다른 악플러까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악플러를 막기 위해서는 네티즌 스스로가 자정의 움직임을 만들어야 한다. 케텔시절부터 지금까지 네티즌이 얼마나 많은 일을, 얼마나 위대한 일들을 만들어 냈는가.

다른 것은 필요 없다. 네티즌들이 한명이라도 더 악플의 '악'자는 '악할 惡'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된다. 악플러보다 악플 자체를 없애야 한다. 누가 그랬던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그 말이 정답이다. 사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의 기사에서 보듯이 사람은 구제의 가능성이 있다. 구제 될 수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악플이다. 악플을 천하의 폐륜아 보듯이, 손도 대기 싫은 벌레를 보듯이 대하면 된다. 악플과 싸우던, 관심을 끊던 상관없다. 전체적인 인식이 惡ply 이 더럽다는 것을 알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적어도 내면으로 부터 더러운 것과는 인연을 끊고 싶어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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