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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바벨

여전히 영화 포스팅엔 네타가 가득 담겨 있으니 바벨 보실 분은....



아놔... 그냥 이 포스팅 보고 바벨 보지 마세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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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사실 복면달호라던가 1번가의 기적같은 가벼운 코메디를 보고 싶었다. (1번가의 기적은 "가벼운"게 아니던가;;) 오빠의 "바벨 예매 완료" 라는 메시지를 받고 어련히 알아서 잘했거니... 라고 생각한게 실수였다.





나누어서 보면, 아이를 잃은 부부가 서로의 벽을 허물고 특히나 남에게 완벽한 모습만을 보이려던 부인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을 무너트리고 행복을 찾는다. ok
미국에서 15년이나 살아오면서 자기 손으로 미국인의 아이 둘을 키워 낸 가정부가 결국 미국의 법률과 무정함에 무릅을 꿇는다. ok
항상 무슨 일이든지 경쟁만 하는 형제가 살상무기로 경쟁하다가 인생 좆된다. ok
듣지 못해 말도 못하는 귀여운 일본인 소녀가 사랑을 갈구하지만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아 주의를 끌고 싶은 마음에 벗는다. ok.................ok? -_-


뭐 이런 얘기다. 한사람 한사람의 사연을 보면 굉장히 애절하고 가슴 아프다. 나름 각각의 스토리는 좋은데 억지로 뭉쳐놓은 것이 실수였다. 차라리 기묘한 이야기 처럼 영화 안에서 단편으로 나누어 놓거나 바벨1, 바벨2, 바벨3, 바벨4 하는 식으로 시리즈로 나왔으면 차라리 재미 있었을 것이다.


아마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프랑스 혹은 브라질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었으면 나름 독특하니 재미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무거운 내용 내내 코메디란 한군데도 없고, 반전도 없고, 긴박한 장면도 없으며, 눈물 쏟는 부분도 없고, 대사도 거의 없고, 인과관계도 없다. 있는 것이라곤 "그래서 뭐" 라는 의문과 치에코의 누드.


영화는 그런 맛에 보는 거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할말은 없고, 원래 감독의 의도는 이러이러한 것이었다 해도 반박할 말이 없지만 적어도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보러 간 사람을 납득시키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 내용 알기 힘든 플라토닉 섹스라던가 빈집 같은 어려운 영화들도 나름 납득하면서 봤는데 이건 뭐 -_-


오죽하면 평소에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보는거다"를 외치던 오빠까지도 ".....뭔지 모르겠네" 라는 말을 했을까.


하여튼 한줄 요약을 하자면,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감독의 "미국은 개생키다"라는 영화. 바벨.
입니다. 정말 이것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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